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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Column] Singlish, 언어 이야기

글쓴이 : Keith 날짜 : 2014-07-10 (목) 21:56 조회 : 3193
 
CYMERA_20140710_182850.jpg
[MAAD의 한 코너에 진열된 책] 
 
언어는 단순한 소통의 매개가 아니라 인류문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동물도 나름대로 의사소통을 한다지만 인류에게는 언어가 있어서 더 명료하게 표현하고, 기록하고, 보관하고, 후대에 전달하면서 문명을 튼실하게 가꿨을 것이다. 잠시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하나만 하려고 한다.
 
최근에 SNS를 통해 15년 전에 알던 한 싱가포르 여인과 친구가 되었다. 그 당시에 금요일 저녁이 되면 댄스홀도 찾고, 머물던 레지던스 호텔에서 한국음식도 만들어 먹기도 하고, 호커센터에 가서 그녀가 추천하는 음식도 즐기고, 그녀의 HDB flat에 데려다 주면서 어느새 친한 친구가 됐다. 한 달여의 싱가포르 생활 끝에 귀국을 하게 됐고, 이후 몇 개월 동안 메일을 주고 받다가 어느 순간 연락이 끊어져버렸다. “Out of sight, out of mind”가 적절한 이유였을 것이다. 다시 싱가포르에 온지 일 년도 훌쩍 지나 마침내 소식이 닿았지만 아직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여전히 독신으로 지내고 있고,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여러 종류의 댄스를 배워서 주말마다 파티를 즐기며 지낸다고 한다. 왜 보고 싶지 않겠냐 마는 SNS에 올라오는 사진만으로 여전히 젊고 세련된 그 여인을 바라보는 데 만족할 뿐이다. 객쩍은 얘기가 길었다. 재미난 것은 그녀가 SNS에서 구사하는 언어를 적어놨는데 중국어, 영어와 더불어 싱글리쉬까지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그녀도 싱글리쉬가 표준영어와 다른 언어란 것을 자인한다는 의미인지, 자부심의 발로인지는 짐작할 길 없다. 지난 7월 첫째 금요일에 MAAD(Market of Artists and Designers) 행사에 가기 위해 맥스웰 로드에 있는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을 찾았다. 홍대 앞 주말 풍경을 실내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어느 코너에서 책을 팔고 있는 것을 봤다. 무슨 종류의 책이 있나 살펴보던 차에 『Singlish』란 제목의 책을 발견하자 생경한 느낌과 함께 싱가포르 특유의 영어가 보통명사화된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이제는 lah’로 끝나는 그 특이한 화법에 어느 정도는 익숙해지긴 했지만, 간혹 마트나 스타벅스에서 학생들끼리 쓰는 싱글리쉬를 듣노라면 아직도 낯선 것이 사실이다.
 
주지하다시피, 싱가포르는 세 민족이 한데 어우러져 산다. 그러다 보니 사회통합을 위해서라도 공통된 언어가 필요했을 것이다. 언어마저 달랐다면, 음식문화도 의상도 종교도 생김새도 제 각각인 싱가포르의 구성원이 서로 화합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싱가포르 정부가 영어를 공용어로 선택했을 테지만, 여전히 중국계는 만다린을, 말레이계는 말레이어를, 인도계는 타밀어를 영어와 동시에 쓴다. 분명 싱글리쉬도 살아있는 언어로서 싱가포르의 문화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인일 테지만, 자국 내에서 통용되는 이른바 방언의 수준이 아니라 표준 영어로 격상한다면 더 낫지 않을까. 단순히 자존심의 문제로 부상시켜서는 안 될 일이다. 실제로 외국에서 유학하고 온 싱가포르 사람의 영어는 싱글리쉬는커녕 훌륭하기 이를 데 없다. 싱가포르 정부도 싱글리쉬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싱글리쉬는 싱가포르만의 문화로 내내 남을 듯하다. 어린 시절부터 체화된 언어를 바꾸기란 결코 쉽지 않을 테니 말이다. 
(2014.7.10)

왕순대 2014-07-11 (금) 16:23
다른 말이지만, 싱가폴 뉴스란에서 보듯이 싱가폴은 만다린어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학교 과정에서부터 언어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싱글리시는 이러한 언어 영향을 조금 받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싱가폴은 이전부터 많은 인종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강한 법체계와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사회통제를 하고 있다고 하니 다른 이야기지만,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문득 글을 읽다가 생각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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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7-11 (금) 22:20
만다린을 유지시키기 위한 언어정책은 처음 듣습니다. 아무래도 지배층이랄 수 있는 중국계 혹은 거대한 중국의 영향으로 보여집니다. 언어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싱가포르 정부의 계산이겠군요.
어떤 소재를 쓸까하다가 한 인도인이 싱글리쉬를 너무 잘 써서 어디서 태어났냐고 물으니 싱가포르라고 하더군요.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해서 써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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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이 2014-07-16 (수) 09:13
이젠 싱글리시가 더 잘들리는 때가 된것같습니다. '라' 발음이 더 익숙해진것같아요 ㅎ
그리고 'maad'에  다녀오셨네요?  저는 8월달에 다녀오려고 하는데, ㅎㅎ 
어떠셨어요? Maad에 대해서도 잠시 설명해주세요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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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7-17 (목) 07:58
예전에 이 칼럼 코너에서 '지불언니'님이 소개해 주셨던 MAAD를 마침내 가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예술적 향취를 맡았다고 할까요? 홍대 앞도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MAAD는 다민족이 어울랴 사는 곳답게, 중국계뿐 아니라 인도계, 말레이계, 심지어 어떤 경로로 참여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백인들도 고유의 문화적 토양 속에서 키워 온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내놓아서 좋았습니다. 결코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그 다양함 속에 깃든 풍요로움. 몇 가지 액세사리를 샀지만 아깝지 않았습니다.
특이한 장면은 즉석 스케치를 하는 일군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여러 사람이 그 모델을 그리는데, 물감으로, 파스텔로, 연필로 말이죠.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그림에 소질만 있다면 참여하고 싶을 만큼. 또 저자로 보이는 작가가 낭독회도 하고. 좋은 느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8월에 꼭 가보시길...
밤이고 실내라서 초점도 흐리지만 사진도 곁들입니다.
CYMERA_20140717_074137.jpg
[예쁜 소품을 산 후 사진촬영을 허락해준 한 아티스트]
 
CYMERA_20140717_074315.jpg
[앞에 모델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즉석 스케치를 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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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니 2014-08-06 (수) 11:50
MAAD는 1달에 1번, 첫째주 금요일 이나 둘째주 금요일에 저녁 5시에서 저녁 12시까지 열리는 플리마켓입니다.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리구 있구요. 가실 분들은 탄종파가역에서 B번출구로 나와 2-3분 걸으시다가 빨간 빌딩으로 들어가셔서 구경하심됩니다~ 

아래는 MAAD 업데이트된 날짜 입니다.

8 August
5 September 
10 October
7 November 
5 Dec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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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이 2014-08-06 (수) 13:26
8월 8일로 변경되었나요?!
8월 1일날 일이 있어서 못갔는데.. 
이번에는 꼭 가고 말테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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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니 2014-08-07 (목) 04:15
넵! 8일로 변경되었다고 하네요. 11월은 7일이아니라 14일이네요 잘못 적었는데 수정이 안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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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청… 2014-08-08 (금) 10:30
'M' 를 클릭하시면 수정이 가능하세요! 

오늘이 8월 8일이네요. 시간이 되면 한번 방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매번 간다 간다 했었는데, 일이 많아서 저도 못가고 있었네요.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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