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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Column] Woodlands, 여행 이야기

글쓴이 : Keith 날짜 : 2014-06-25 (수) 21:04 조회 : 2954
 
 
CYMERA_20140625_183900.jpg
  [Melaka 'Bukit St. Paul'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
 
철학자 강신주는 철학을 일러 낯설게 바라보는 사유의 운동이라면서 여행과 닮았다고 했다. 친숙한 세계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거나 스스로를 돌아보기 어려운 법. 여행은 바로 낯설게 바라보기를 통해 타자의 시선으로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선지 어디든 훌쩍 그것도 혼자 떠나면, 그 낯선 곳에서 나의 시선이 보이곤 한다. 여행이란 모름지기 자아를 찾아 떠나는 시간이다.
 
요즘 한국은 해마다 해외여행객이 느는 추세라고 한다. 아직 한국의 곳곳을 제대로 가보지 못했는데도 너도나도 밖으로 밖으로만 떠나려 한다. 소위 죽기 전에 곡 가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조만간 가보고 싶은 곳이 몇 군데 있다. 예컨대, 담양의 소쇄원과 명옥헌, 정선의 아우라지와 동강, 남해금산, 보성 강골마을과 녹차밭, 순천 선암사와 쌍암장터 등이 그들이다. 한려수도, 제주도, 경주, 부여, 강화 등은 이미 수 차례 가봤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직도 미답지가 수두룩하다. 사실 휴가철에 어디든 떠나려면 으레 막히는 도로와 붐비는 여행객 때문에 넌더리부터 나는 게 사실이다. 여행가는 길에 이미 녹초가 돼버리니 차라리 해외여행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그도 아니면,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자녀들에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한 의도인지도 모를 일이다. 기실 한국에서 해외여행을 가는 것은 실로 큰 맘을 먹어야 가능하다. 제아무리 저가항공이 유혹을 한다고 해도 말이다. 반면, 싱가포르는 지척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있고, 한두 시간이면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호주 등지에 쉽게 갈 수 있다. 말이 해외여행이지 버스를 타고 가도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외국 나들이는 싱가포르에 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유럽만큼은 아닐지라도.
 
외국에 오래 살다 보면 가족이 그리울 때가 많다. 이제는 그리움도 말라버렸는지 전화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다. 어차피 싱가포르도 낯선 곳이건만, 주말이면 더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렇다고 그리움이 상쇄되는 것도 아니지만. 우드랜즈를 이용해서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인 조호르 바루를 자주 찾다가, 어떤 때는 불쑥 배를 타고 빈탄이나 바탐을 가기도 한다. 마침내 지난 주말엔 투아스를 경유하여 멜라카를 찾았다. 비록 혼자가 아니어서 여행이 주는 선물보다 관광의 기쁨만 만끽한 듯해서 아쉬웠지만, 조호르 바루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말레이시아가 거기에 있었다. 마사지와 쇼핑의 매력과 싱가포르에서 움츠러들었던 압박감에서 자유를 얻은 듯한 기분 외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이국적 풍광이 눈을 즐겁게 했다. 조호르 바루에 도착하면 담배를 사서 거리를 오염시키는 것으로부터 여행이 시작되는데 멜라카는 다르긴 했다. 강변을 거닐다가 500년 전에 포르투갈의 요새였다는 성 바울 언덕Bukit St. Paul에 오르자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타를 치며 “Wonderful Tonight”을 부르는 가인 곁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문득 현실로 다시 돌아오는 순간의 아쉬움도 나쁘진 않았다.
 
흔히 서울에 살면서 남산타워를 가보거나 한강유람선을 타지 않듯이, 싱가포르에 산다고 생각하니 그만큼 무관심한 것일까. 넓지도 않은 싱가포르에 살면서도 아직도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곳이 태반이다. 파시르 라스의 여유로운 풍광, 다운타운 곳곳의 박물관과 미술관, 보타닉 가든에서의 야외공연, 야경이 황홀하다는 가든즈 바이더베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서의 수영과 갬블링, 센토사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디스커버리 센터나 포레스트 어드밴처에서의 색다른 체험, 주롱레이크에서의 심야마라톤, 나이트 사파리와 하다못해 일탈의 유혹이 있다는 겔랑까지 싱가포르는 아직도 들러볼 곳이 수두룩하다.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로서.
(2014.6.25)

맛집청… 2014-06-26 (목) 13:13
믈라카, 말라카, 멜라카, 멜라카. 지역 명칭도 다양하게 표현되는 이곳에 저도 들렀습니다.  
제가 알기로 지난주에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맞으신가요? 
저도 20~22일동안 말라카를 다녀왔습니다. 
어디를 봐야겠다고 딱 정해놓고 간것이 아니라, 저렴하게 술과 음식을 즐기고  유유자적하게 돌다가 오자. 라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정말 흥미롭고 정말 이국적이었습니다. 관광지가 다 붙어 있어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안성 맞춤이었습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다녀온 여행이 정말로 좋았습니다. 주말에 친구들과 식사 & 술을 하는 것도 좋지만 여행도 좋더라구요. 
자주자주 인근으로 나가야겠습니다. 
20140621_213234_resized.jpg
 
꾸미기_20140622_131538_resized.jpg
 

저도 시간이 되면 여행기에 말라카 여행에 대해서 적어볼까합니다.  제 글도 시간되시면 읽어주세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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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6-27 (금) 07:29
같은 날에 멜라카(라고 계속 적게 되네요)에 있었군요. 오며가며 몇몇 한국분들을 뵀는데, 차마 알은체를 못하겠더군요. 낯선 곳에서 누구의 간섭도 없이 이방인이 되는 것도 여행의 낭만이라 여기며. 다음 번에는 혼자서 가볼 작정입니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흔적을 골고루 느끼며 말이죠. 저도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묻혀서 가느라 무언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나저나 싱가포르 탐험(?)도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여행기 올리시면 꼭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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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오 2014-06-27 (금) 11:53
칼럼리스트분도 믈라카로 여행 다녀오셨네요?! 요 근래 코닷싱 분들도 그렇고 제 지인분들도 그렇고 믈라카에 놀러가는게 유행인가봐요 ㅎㅎㅎ 성당에서 노래부르는 아저씨 ㅎㅎ 저렇게 하셔도 되나요? 
싱가폴에서 믈라카에 대한 사진들을 많이 접했었는데요 ㅎㅎ 정말 아름답고 운치있던데 실제로도 그런가요? 되게 조그맣다고 들었는데 ㅎㅎ 저녁 야시장도 그렇게 볼게 많다고 하더라구요! 생각만해도 신나네요 ㅎㅎ
싱가폴을 좀 더 구경하고 말레이시아로 넘어갈 거에요! 저는 ! 
한국에 있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한국여행을 많이 안했다는것! ㅠㅠ
그래서 싱가폴에 살면서 싱가폴을 좀 더 돌아보려고요~! ㅎㅎ 글 감사해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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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6-28 (토) 12:41
세계가 공인한 문화유산 한가운데서 떡하니 노래부르는 아저씨. 저도 이래도 되나, 했습니다. 제 느김은 '아기자기하다' 였습니다. 작지만 정겨운 느낌이랄까요.
저도 싱가포르를 더 느낄 예정입니다. 아직은 '살고 있다'기보다 '잠시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많은 것은 그만큼 관심이 미칠 곳이 많다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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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이 2014-07-01 (화) 09:18
한국에 있을 때는 해외여행을 자주 나가지 않았었는데,, 나가려면 큰맘먹었던 것 같은데
싱가폴 오니 인근국가를 쉽게 더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것 같아요. 아이러니해요.  
최근에는 '부루나이' 국가를 싱가폴에 와서 알게 되었는데 한번쯤은 가고 싶네요~
좋은 하루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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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7-01 (화) 22:58
여행을 가는 것은 언제나 설렙니다. 아직 '오지여행'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루나이에 꼭 가보시길 빌게요.
저는 코타키나발루가 있는 말레이시아 영토와 말레이시아 동부 쪽을 여행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스페인, 터키, 요르단, 북유럽 국가들, 중남미 등도. 그래서 3년 전에 적금을 들었지요. 좋은 하루 되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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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순대 2014-07-02 (수) 10:18
Keith님도 말라카를 다녀오셨나봅니다. 이전에 Apple 님도 다녀오셨다는 글을 봤었는데, 맛집청년님도 가셨나봅니다. 
다녀오지 않으면 왠지 소외되는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 
하루라도 젊었을 때,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다 느낌이 또 다르겠지만요. 가정이 생기면 여행하기도 쉽지 않으니깐요. 여행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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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7-04 (금) 07:54
우연인지 비슷한 시기에 많은 분들께서 멜라카를 다녀왔냐 봅니다. 많이 돌아다니세요. 저도 이번주는 어디를 갈까, 고민 중입니다.
오늘은 예전에 칼럼에서 봤던 MAAD에 갈 계획입니다. 마침, 7월 첫번째 금요일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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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댓글과 정보공유를 알차고 즐거운 싱가폴 생활되세요~~~ 댓글 꼭 남겨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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