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자동 ID/PW찾기 | 회원가입
로그인 하시면 표시됩니다.
로그인 하시면 표시됩니다.
싱가폴칼럼 | 싱가폴에 거주하시는 회원 여러분의 칼럼을 게시 해 드립니다.
개인 블로그나 웹사이트에서 칼럼 작성 경험이 있으신 분들 또는 새롭게 도전하시고 싶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총 게시물 37건, 최근 0 건
   

[Keith Column] Tengah, 환경 이야기

글쓴이 : Keith 날짜 : 2014-05-11 (일) 12:08 조회 : 5102
 
 
CYMERA_20140114_231550.jpg
 [Tengah 북쪽 Brickland Road에 있는 Hai Inn Temple. 텡가구역 내 유일한 건물]
 
  스웨덴 출신의 언어학자인 노르베리 헬레나 호지는 『오래된 미래』에서 개발이 최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 저자는 인도 북부의 라다크(Ladakh) 16년 동안 머물면서 그 곳의 과거와 현재를 몸소 겪었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과 8개월이나 지속되는 영하 40도의 혹독한 기후조건을 가진 라다크는 결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녔다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라다크 주민들은 지혜롭게 자연과 어울리는 삶을 터득하면서 살아왔다. 일처다부제를 통해 인구를 제한하고, 동물의 배설물을 연료로 활용하고, 부족한 물을 아껴 쓰며 치밀하게 수로를 만들고, 함부로 버리는 것 없이 모든 것을 재활용하면서. 비록 풍요롭진 않지만 자족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그래서일까. 라다크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한결 같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마음의 평온과 함께 지분의 행복을 누려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이 곳에 개발의 바람이 불어오면서 평화는 깨지고 만다.
 
  자급자족하던 그들의 가정에 전기가 들어오고 가재도구가 합성수지로 대체되면서 점차 전통과 고유의 문화가 퇴락하기에 이른다. 돈이 생활을 지배하게 되자 이농이 시작되고 점점 화폐경제로 편입하게 되면서 결국 친환경적인 그들의 세계는 무너지고 만다. 쓰레기가 존재하지 않았던 라다크에 에너지 사용이 늘고 음식문화가 변화되면서 환경이 오염되고, 소위 문명형 질병이라 일컫는 암, 뇌졸중, 당뇨에 걸리는 사람도 생기게 된다. 라다크의 개발 전후를 비교해 보면, 결코 개발로 인해 삶의 질이 나아졌다거나 행복지수가 높아졌다고 할 수 없을 정도다. 도시화의 짙은 그늘, 이것이 헬레나 호지가 주장하는 개발의 함정이자 본 모습이다.
 
  구글에서 싱가포르의 지도를 보면 유난히 녹색이 광범위하게 펼쳐진 곳이 한 군데 있다. 싱가포르의 상수원인 중북부 저수지 주변을 제외한다면 거의 유일한 미개척지로 보이는 곳이다. 한 번은 그 곳을 정탐(?)하러 조깅코스를 잡은 적이 있다. 그런데 살벌하게도 십여 미터 간격으로 총을 겨눈 채 접근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둘러쳐져 있지 않은가. 도무지 내부까지 접근할 방도가 없어 그 둘레길을 달리는데, 비록 도로변이지만 상쾌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가히 싱가포르의 허파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이 곳이 바로 텡가Tengah이다. 원래 주롱 북쪽에 해당한 곳이었는데, 서쪽의 부킷 바톡이나 남쪽의 주롱 이스트와 웨스트로 주민을 소개시킨 후 지금까지 녹지로 남겨진 곳이다. 소위 개발제한구역과 같은 셈인데, 그 한복판에 TAB(Tehgah Air Base) 라는 공군기지가 있다는 사실과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019년이면 여기마저 개발할 계획도 있다는 얘기를 접했다. 싱가포르가 조깅의 천국인 이유는 집만 나서면 조깅 코스가 마련된 인프라가 큰 이유겠지만, 텡가와 같은 녹지 덕분에 공해가 심하지 않은 까닭도 있을 것이다. 혹여 텡가의 미래가 라다크처럼 되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
 
  서울의 중심부도 지금처럼 빌딩으로 마천루를 이루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한다. 해방을 전후로 하여 서울의 개발계획도를 본 적이 있는데, 곳곳에 넉넉한 녹지가 확보된 상태였다. 그런데 개발 독재의 광풍은 그 소중한 공간을 처분하여 이토록 강퍅한 곳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싱가포르는 건국 초기, 580 km2정도에 불과했는데 점차 땅을 넓히기 시작하여 지금은 700 km2를 넘어섰고, 2030년 까지 100 km2를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자국의 영토를 넓히려는 원대한 포부를 누가 탓하겠는가. 다만, 주거공간을 확보할 목적으로 텡가를 개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열대의 밀림을 간직한 곳, 자연 그대로의 신비가 보존된 곳. 맑은 공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 결코 개발이 능사는 아니다. 라다크가 이를 웅변하고 있지 않은가. 현명한 싱가포르 정부도 능히 인지하고 있으리라 본다. 텡가가 존재하는 한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맑은 도시로서의 위상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 믿는다. 말레이어로 중심Central’을 뜻하는 텡가이니만큼, 소위 자연 그대로가 보존된 텡가가 싱가포르의 진정한 중심이기를 바란다.
(2014.5.11)

콩콩이 2014-05-14 (수) 10:10
칼럼 감사합니다:) 
저런 곳이 있을 줄이야 처음 알았습니다. 싱가폴 살면서 한번쯤 방문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제게는 먼곳에 위치하고 있네요 ^^; 
갑자기 궁금한게 있는데요, 싱가폴은 깨끗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쓰레기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문이 듭니다. 
한국 처럼 분리수거를 생활화하지 않고 한번에 버리던데, 쇼핑몰이나 큰 기업 같은 곳에는 분리수거 통이 있기까지하지만 분리수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이에 대해서  정부심각하게 생각하지않는것인가용? 그냥 갑자기 궁금해서요 ^^;
댓글주소
     
     
Keith 2014-05-15 (목) 08:02
이번 주는 어디를 뛸까, 하고 지도를 살펴보다 보니 자연스레 텡가란 곳이 눈에 띄었어요. 그러면서 개발 소식을 접하고 정말 소중한 곳인데, 하는 아쉬움을 갖고 써본 글입니다.
환경은 자연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에 의한 훼손을 최소화하는 것도 한 몫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싱가포르의 쓰레기 처리가 자연히 연상되셨나 봅니다. 저도 여기 산 지 일 년쯤 지났으니 많이 알지는 못합니다만, 궁금하네요.
댓글주소
나니오 2014-05-15 (목) 16:57
글을 자주 읽곤하는데, 칼럼 리스트분의 직업이 궁금해요! ㅎㅎ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계실것 같아요. 글이 제게는 살짝.. 어려운것같지만! 신기한 글을 올려주시니깐 재미있게 읽어용 ~ ㅎ
댓글주소
     
     
Keith 2014-05-16 (금) 09:06
싱가포르에 부임을 온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신기'하다는 의미는 소재 때문이겠지요? 교민이 아니라서, 언젠가 떠나야 하니까, 그래서 있는 동안에 싱가포르를 더 느끼고 싶은 바람도 있고, 개인적인 관심사가 작용한 때문이겠지요.
이번 주말엔 센토사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나갑니다. 겨우 10 km가 고작이지만, 마라톤이야기도 소재가 될 테고, 박물관을 다니며 싱가포르의 역사와 문화도 생각해볼 계획입니다.
댓글주소
SanE 2014-05-18 (일) 21:26
환경문제와 도시개발 항상 대립되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어떤게 더 인간에게 이로울지 좋은 해결책이 있다면 좋겠네요...
댓글주소
     
     
Keith 2014-05-19 (월) 12:58
환경을 염두에 둔 개발이 정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이 몸살을 앓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후대에 못할 짓을 한 것이 아닐까요?. 4대강에 대한 견해의 차이는 있을 테지만, 저는 환경을 배제한 개발독재 프로젝트로 보고 있습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국비를 들인 최악의. 좀 불편해도 개발이 능사가 아님을, 요즘 들어 생각해 봅니다.
댓글주소
여러분은 작은 댓글 하나가 많은 분들에게 큰 힘이됩니다.
따듯한 댓글과 정보공유를 알차고 즐거운 싱가폴 생활되세요~~~ 댓글 꼭 남겨주실거죠^^

☞특수문자
hi
   

총 게시물 37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안녕하세요 코닷싱 회원 여러분,싱가폴에 거주하시는 회원 여러분의 칼럼을 게시 해 드립니다. 개인 블로그나 …
코닷싱 08-30 0 10498
37
    직장에 다니면서 과중한 일에 대한 부담을 감내하며 문학을 비롯한 예술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기…
Keith 12-02 0 3514
36
제 친구들이 싱가포르에 온다면 꼭 데려가고 싶은 곳이 생겼어요. 바로 Tiong Bahru(티옹바루).  싱가포르에서 가…
Festivalgo 11-21 2 6038
35
    [Kinokuniya 한 코너에서 본 'SEOUL tour guide book]    지난 달에 예년의 일 년치 책을 읽었다. …
Keith 11-06 3 3940
34
  몇일 전 싱가폴에서 개최된 폴로클럽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 로컬인, 외국인(제 기…
뜬금 10-29 1 5020
33
  다들 길먼배럭스 미술단지 (Gillman Barracks Arts Belt)를 아시는지요? 길먼 배럭스 미술단지는 15개의 갤…
Festivalgo 10-01 6 5326
32
    주말이면 스타벅스를 찾는다. 딱히 스타벅스의 커피가 좋아서라기보다 커피 원두를 사기 위한 지극…
Keith 09-28 3 4326
31
    [말레이시아의 어느 한국식당의 벽면 장식]    'No shout in Singapore!' 차이나타운 근처에서 택…
Keith 09-04 0 2589
30
  싱가포르에 살면서 한번쯤 말레이시아(이하 말레이)에 가봤을 것이다.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푹 눌러…
Keith 08-30 0 2789
29
     [보타닉가든의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SSO의 연주회]   싱가포르에는 도시의 규모에 비해 …
Keith 08-16 0 3361
28
  조슈아 레드맨Joshua Redman의 색소폰을 처음 들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5년 초이다. 「Mood Swing」(1…
Keith 08-04 0 2703
27
  [바비큐 피트에서 한 상 가득 차린 주말의 파티]    흔히 싱가포르의 맥주로 알려진 타이거 비어…
Keith 07-24 1 2972
26
  [MAAD의 한 코너에 진열된 책]    언어는 단순한 소통의 매개가 아니라 인류문명의 근간이라 할 수 …
Keith 07-10 0 3193
25
      [Melaka 'Bukit St. Paul'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   철학자 강신주는 철학을 일러 낯설게 …
Keith 06-25 0 2803
24
   [어느 호커센터에서 주문한 바쿠테]   한국에 있을 때 주말이면 가끔 가족들과 외식을 하곤 한…
Keith 06-16 0 4588
23
      싱가포르에 와서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가 영화관이다. 한국의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
Keith 06-03 3 14905
22
   [출발 전 Sentosa Boardwalk 입구에서 출발지로 향하는 주자들]   한 때 무라카미 하루키에 빠진 적…
Keith 05-22 0 4928
21
     [Tengah 북쪽 Brickland Road에 있는 Hai Inn Temple. 텡가구역 내 유일한 건물]     스웨덴 출신…
Keith 05-11 0 5103
20
   [싱가포르 대통령 궁인 이스타나Istana]   지난 열흘 여 동안, 진도에서 올라온 새소식이라도 없…
Keith 04-30 0 4669
19
지난 16일은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이었다. 오늘은 벌써 셋째 날, 아직도 단 한 명의 실질적인 구조도 이뤄지지 않고…
Keith 04-18 0 4340
18
        트레킹trekking은 클라이밍climbing과 하이킹hiking의 중간형태이다. 클라이밍은 손을 쓰지 …
Keith 04-11 0 4166
17
 [주롱 섬 내부 Sakra의 공원. 여기도 공장만 있지 않다.]   이스트 코스트, 케플 만Keppel Bay, 웨스트 코…
Keith 04-02 0 3730
16
                 [이제는 유적으로 남겨진 Bukit Tim…
Keith 03-25 0 4486
15
          [트럭에 타는 방법까지 명시한 세심한 배려. 허나, 그 자체가 인권의 사…
Keith 03-15 0 5528
14
  결혼한지 10년쯤 됐을 때다. 직장을 옮기면서 퇴직금을 받으니 목돈이 생겼다. 이 참에 아내에게 근사한 선…
Keith 03-07 0 4949
13
  작년 9월에 윤대녕의 소설집 『도자기 박물관』(문학동네)이 출간되었다. 싱가포르에 살면서 소설을 읽기…
Keith 02-26 0 4189
12
얼마 전 티옹바루에 있는 인디 북스토어 Books Actually에 갔을때 내 눈길을 끌던 책이 하나 있었다.Urban Sketchers Si…
지볼언… 02-24 0 6960
11
[파이프, Handroller, 전자담배, SDPC가 적혀있는 싱가포르 담배]  조만간 한국에서도 담뱃값을 인상한다고 한…
Keith 02-16 0 7026
10
  지볼언니의 세번째 칼럼  / 한달에 한번, MAAD! (부제: 싱가폴 예술가들과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
지볼언… 02-14 0 10001
9
  어린 시절, 문지방에 걸터앉으면 복 나간다고 하셨던 아버지 말씀이 기억 난다. 밤에 손톱을 깎지 말라는 얘…
Keith 02-08 0 3856
8
싱가폴에 처음 도착하여 한달간 지냈던 곳은 지금 살고 있는, 로컬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는 동네가 아…
지볼언… 01-31 0 9052
7
[Kenya Peaberry, 케냐의 변종이지만 콩이 너무 예쁘고 맛도 좋아요]     지금 한국은 한파가 …
Keith 01-30 0 6980
6
(네이버 블로그에서 'Lian's dream'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닉네임을 먼저 쓰시는 분이 계셔서 제가 좋아하는 재…
Keith 01-22 0 3768
5
  The Arts House지볼언니의 첫번째 칼럼 / 아담하고 예쁜 이 건물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 (부제: 싱가폴에서 …
지볼언… 01-18 1 6611
4
외국학생의 기준으로 보는 Secondary Level싱가포르 공교육의 축이 되는 중등과정(Secondary Level)은 크게 Express Course와 N…
한투싱… 10-03 0 3829
3
외국학생의 기준으로 보는 Primary Level   초등과정(Primary Level)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진다.   1. …
한투싱… 09-18 0 3027
2
지면이 허락되는 한 자유롭게 싱가포르의 교육에 대해서 전반적인 칼럼을 올리고자 한다.싱가포르, 교육이 …
한투싱… 09-15 0 3413
1
안녕하세요 코닷싱 회원 여러분,싱가폴에 거주하시는 회원 여러분의 칼럼을 게시 해 드립니다. 개인 블로그나 …
코닷싱 08-30 0 10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