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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Column] Jurong Island, 개발 이야기

글쓴이 : Keith 날짜 : 2014-04-02 (수) 12:52 조회 : 3729
CYMERA_20131005_122954.jpg
 [주롱 섬 내부 Sakra의 공원. 여기도 공장만 있지 않다.]
 
이스트 코스트, 케플 만Keppel Bay, 웨스트 코스트, 주롱 섬에 이르는 싱가포르의 남쪽 해안선 곳곳에서 쉽사리 목격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공해 상에 떠있는 무수한 선박들이다. 처음 조깅을 할 때다. 바다 위에 배들이 왜 이렇게 많을까며 의아해한 적이 있다. 흔히들 공해 상에서 배가 많이 보이면 싱가포르 경제의 흐름이 순탄하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한다. 무언가 제재가 심한 측면도 있을 테지만, 어마어마한 물동량을 제 때 처리하지 못할 만큼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서 수많은 선박들이 공해 상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혹자는 너무 입항할 선박이 많다는 뜻이니 오히려 경제가 번성하고 있다는 신호라고도 에둘러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자가 맞다. 세계적인 무역항으로서 엄청난 수출입이 이뤄지는 싱가포르는 선박뿐 아니라 선박이 쏟아내는 무수한 컨테이너 물량에도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의 경제력, 그 성공신화의 원인을 단순히 지정학적 위치만을 두고 찾기에는 달리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도 경상북도 크기만한 작은 도시국가에서.
 
2007년경에 센토사 섬을 여행했을 때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국관광공사에서 기증했다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을 여기서 보고서 감회가 남달랐다. 허나, 이보다 더 놀랍고 신기했던 것은 센토사 섬 인근의 바다를 메우는 작업이 진행 중이란 사실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작년에 다시 찾았을 때, 이미 그 곳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최고급 호텔로 불야성을 이루는 명소가 돼있었다. 제한된 섬이다 보니 세계 최고의 유흥지로 관광객을 영입하겠다는 의도에서 공간확보가 필요했겠지만, 과히 그 변화는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센토사 섬의 상전벽해도 그렇거니와 주롱 섬에 대해 알게 된 후 더 경이로웠다. 물론 전후를 실제로 체험한 것은 아니지만.
 
예전의 주롱 섬 일대는 평범한 어촌이 형성된 7개의 작은 섬들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석유화학뿐 아니라 바이오 산업의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100개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 자그마치 420억불을 투자하여 튼실히 자리를 잡은 상태이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가능했을까. 이는 1995년부터 JTC Corporation (이전의 Jurong Town Corporation)이라는 국영기업에 의해 섬 사이를 메우면서 비롯되었고, 예정보다 20년을 앞당겨서 지난 2009년에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그 결과 기존의 7개 섬의 총면적이 10 km2였는데 현재는 32 km2로서 3배나 불어난 상태다. 실제로 주롱 섬에 가보면 Tembusu, Sakra, Banyan, Seraya 등과 같은 도로명이 있다. 이는 원래 섬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니 1995년 이전의 흔적이 조금은 남은 상태이지만, 이미 어촌은 더 이상 아니다.
 
주롱 섬으로 인해 싱가포르의 산업 영역이 다양해지고 경제가 활성화된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흔히들 본토는 주거지가 있기에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공해를 유발하는 소위 굴뚝산업은 모두 주롱 섬에 몰았다지만, 그 주롱 섬의 존재로 인해 싱가포르 경제력의 밑그림이 그려진 셈이니 결코 그 존재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 만약 좁은 땅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미래잠재가치를 묵혔더라면 아마도 오늘의 싱가포르는 존재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거기에 더 나아가 JRC (Jurong Rock Cavern)라는 또 다른 국영기업은 주롱 섬 지하와 그 일대 해저에 이미 어마어마한 저장소까지 건설해놓은 상태다. 바다를 메워 땅을 넓히고, 지상 저장소 대신 지하에 비축기지를 건설하는 등 싱가포르는 제한된 자원과 국토를 잘 활용한 모범사례로 꼽힐만하다. 이는 단순히 개발 지상주의로서가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싱가포르의 진면목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2014.4.2)
 

싱가폴… 2014-04-03 (목) 09:41
제가 주변 소식에 무감감해서 처음 듣는 이야긴데요. 이런 내용들은 상식으로라도 알고 있어야 될 것같습니다. 지나가다가 좋은 글 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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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4-04 (금) 07:44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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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오 2014-04-03 (목) 17:36
정말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이지만 그것들을 활용하는 것은 정말로 잘하는 것 같아요. 저도 JRC에 대해서 뉴스를 봤던 적이 있는데,, 아마 한국건설기업이 지었다던데..? 맞나요? ㅎㅎ 자세히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
오늘도 너무나 감사하게 글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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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4-04 (금) 07:50
현대건설에서 지하 유류비축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의 기술력도 대단하지만, 싱가포르가 곧 지하도시를 건설할 태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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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순대 2014-04-07 (월) 10:17
저도 신문기사에서 봤습니다. 유류저장창고를 주롱아일랜드에 만들고 예정이며 13년에 1차완공이 되었다고 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이에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도 계획중이라고 싱가폴 정부에서 발표했었지요. 이때, 시민들의 반발이 거셋다고 합니다. 개미도 아닌데 땅굴에서 살아야되느냐.. 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어찌됬건 시민들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로인해 집값이 더 하락하게 된다면,, 저는 살고 싶습니다.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이야기를,, 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싱가포르는 한국만큼,, 오히려 더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구보하시면서 많은 것을 느끼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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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4-08 (화) 12:27
소위 지하도시. 아마도 싱가포르는 가능한 얘기가 아닐까요? 10 년 후, 싱가포르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상보다 더 맑고 쾌적할 뿐더러, 인공 태양과 달이 비쳐지고, 호수도 있고 야트막한 언덕도 있는. 인공태양으로 광합성을 하는 나무들이 자라고, 무공해 궤도열차가 지하도시를 누비는, 마치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법한 공간. 제가 너무 앞서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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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순대 2014-04-08 (화) 14:30
하하 아닙니다. 충분히 곧 있을 수 있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또한, 그로 인해서 싱가폴에서 새로운 관광명소가 생긴다면 분명히 좋은 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동전이 앞뒤가 있듯이 모든 일에는 양면성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관광명소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의견 또한 무시못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4대강 개발이라는 명목하게 많은 것들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싱가폴 정부가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만, 좀 더 조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무공해 궤도열차는 저희 세대에 발명이 되서 꼭 타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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