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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Column] PAX, 인권 이야기

글쓴이 : Keith 날짜 : 2014-03-15 (토) 12:30 조회 : 5528

 
         [트럭에 타는 방법까지 명시한 세심한 배려. 허나, 그 자체가 인권의 사각지대!] 

  영어로 승객Passenger을 뜻하는 단어를 줄여서 ‘PAX’라고 부른다. 싱가포르의 버스나 트럭을 보면 ‘PAX’라는 문구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정원을 간단히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옥스포드 사전에 의하면, 사람Person을 일컫고, 또 그 용례를 살펴보면, ‘뷔페 가격은 인당 53(the buffet costs $53 per pax)’이라고 할 때는 사람, 혹은 승선인원은 조종사 2명과 승객 4(two pilots and four pax on board)’이라는 예에서는 승객을 가리킨다. , 간단히 사람을 약식해서 일컫는 말로 해석이 된다. 그 어원은 1970년대 Passenger‘pass-‘가 변형되어 생긴 단어라고 한다. 교육인원을 조율하기 위해 싱가포르인과 회의를 할 때도, 회의록에 ‘10 PAX per each class’라고 쓴 것을 본 적이 있다. 승객에서 유래되었지만, ‘수용 가능한 사람의 수를 일컫는 말로 일반화된 듯하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인구는 약 540만 명으로 추산된다. 현재의 경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제활동인구가 필수일 텐데, 싱가포르 시민만으로 충당할 수가 없는 구조이다. 서아시아나 동남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가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이유일 테다. 전체 인구의 24%가 외국인이라는데, 최근 들어 외국인 고용 억제정책까지 쓰고 있어서 싱가포르 경제 전반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라는데, 문제에 대한 접근이 근시안적으로 비쳐진다. 한국도 소위 3D에 해당하는 업종에는 외국에서 건너온 노동자로 채워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디든 인종 간의 차별이 없지는 않겠지만, 한국에서도 안산이나 인천 등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차별뿐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 혹사를 당한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곤 한다. 얼마 전에는 여당 국회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에서 노동착취를 했다는 얘기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국의 사정도 이럴진대, 굳이 싱가포르정부에 대고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만,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은 예의 PAX에 대한 얘기다.

  
이송수단으로서 버스를 활용하면 될 것을, 대부분의 싱가포르 기업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트럭을 제공한다. 왼쪽에는 최고속도를, 오른쪽에는 최대 정원(PAX)을 명기한 채, 쌩쌩거리며 내달리는 트럭 뒤에는 무수히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줄 맞춰 앉아있다. 붙잡을 것도 없이 바닥에 앉은 채 실려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불안하고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만약 사고라도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싱가포르에서 트럭이 언제부터 이송수단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의 인권과 안전을 생각하면 버스로 대체되는 것이 맞다. 뎅기Dengue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로 인해 사망한 사례가 있어서 그런지, 싱가포르의 공사장에서 모기가 발견되면 마리 당 벌금을 부과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환경과 안전에 민감한 싱가포르 정부가 아직도 트럭을 이송수단으로 인정하는 이유를 헤아릴 길이 없다.
 
 
싱가포르가 오늘의 경제력을 가진 데에는 분명 외국인 노동자의 역할이 지대했을 것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서 아시아의 용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이르려면 그들과 함께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이 부분은 한국도 마찬가지로 풀어야 할 과제다.
(2014.3.15)


     
     
Keith 2014-03-17 (월) 19:10

군인 수송 차량은 그래도 양 옆으로 좌석이 있잖아요? 아무튼 제가 보기에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어서 이런 글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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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오 2014-03-17 (월) 10:54
칼럼리스트분께서 관찰력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인권이란 권리를 신경쓰지 않을때가 참많았거든요.. 
좋은 글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보고 가게 되어서 항상 좋습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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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3-17 (월) 19:13
좋게 봐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주로 industry가 형성된 서쪽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 그 광경이 자주 목격되고요. 관찰력이라기보다 서쪽에 산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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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오 2014-03-17 (월) 11:28
자국민을 아끼는 만큼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도 아끼는 싱가폴 정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칼럼리스트님~ 싱가폴 정부가 자국민에게 어떠한 배려를 하고 있는지 칼럼으로 작성해주시면 좋을 것같아요! 

제가 생활기에도 방금 썼는데요, 싱가폴정부가 자국민이 비를 맞지않게 구조를 건설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이러한 것들 더 궁금해서요 ㅎㅎ 혹시 시간이 되시면 언급해주시면 좋을 것같아요.. ^^; 정말 나중에 한가하실때 부탁드릴게요 ㅎㅎ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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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3-17 (월) 19:18
네, 알겠습니다. 뉴스에서도, 대부분 노인들일 건국 초기의 주민들을 이스타나 궁으로 초대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 만큼 배려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자국민에 대한 배려보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더 화제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최근에야 휴일이 생기게 된 무수한 maid를 폭행했다는 뉴스도 암암리에 사회적 차별이 있다는 방증이고.
그래도 흥미로운 소재입니다. 우리나라와 자연스레 비교가 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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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오 2014-03-20 (목) 09:11
또 건의드리고 싶은 주제가 생겼어요!!! 

왜 싱가폴은 분리수거를 형식상하는 것이지요? 

분리수거가 확실히 경제적인 측면과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이점이 있는데도 그냥 싸그리 모아서 버리는 것일까요..? 아시는게 많으신것같아서 ... 이부분에도 다뤄주세요! ㅎㅎ

요구가 참많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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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2014-03-21 (금) 10:36
하하하 나니오님께서도 칼럼을 쓰셔야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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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오 2014-03-24 (월) 10:38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글도 못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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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3-21 (금) 21:01
저도 무심코 한데 버리면서, 어! 이래도 되네, 했어요. 아는 건 별로 없고요, 이런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가지신 것 자체가 더 멋져 보이시네요.
대여섯 가지 소재는 있지만 한 번 생각을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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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오 2014-03-24 (월) 10:38
네 맞아요. 한국에서 분리수거 하라고 하라고 하시는 엄마 말을 듣다가 여기서 훅훅 버리니 이상해서요..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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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순대 2014-03-24 (월) 10:42
제 지인한테서도 들은 이야기지만, 공사현장에서 물웅덩이만 발견되면 벌금을 부과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감시도 철저하고요. 최근 또 건설회사에서 인명사고가 연이어 줄줄이 일어난다고하던데.. 안전에 힘썻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아이러니한 것이 글쓴이가 말씀하셨듯이... 모기마리당 벌금을 부가하거나 환경문제에서는 스트릭한데 인부들이 타고다니는 트럭과 같은 위험한 이동수단을 인정한다는 것이 제게는 아이러니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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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3-25 (화) 09:26
모두 맞습니다. NEA, national environment agency에서 주기적으로 검사한다고 들었거든요. 아무튼 이 아이러니를 안고 바라봐야할 나라. 그래도 좋은 면도 많은 나라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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