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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Column] Charles & Keith, 쇼핑 이야기

글쓴이 : Keith 날짜 : 2014-03-07 (금) 22:59 조회 : 4949



  결혼한지
10년쯤 됐을 때다. 직장을 옮기면서 퇴직금을 받으니 목돈이 생겼다. 이 참에 아내에게 근사한 선물을 하나 해주고 싶었다. 어떤 선물이 좋을까며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니, 대뜸 명품을 하나 선물해주라고 한다. 여자는 내색을 안 해도 받으면 좋아한다는 말을 덧붙이며. 친구의 말을 반신반의하며 백화점에서 P 브랜드의 시계를 샀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지나 않을까, 선물의 의미도 모른 채 차라리 돈으로 달라고 하면 어떨까 내심 걱정이 되긴 했다. 아내는 명품 따위는 관심도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선물을 건네니까 예상과는 달리 너무 좋아하는 게 아닌가. 그 이후 면세점에서 한 번 더 명품을 구입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명품은 몸에 맞지 않는 옷만 같다.

  
싱가포르에도 차이나타운, 리틀인디아선택시티, 래플스시티, 부기스정션, 오차드로드, 마리나베이, 비보시티 등 여러 쇼핑몰이 있지만, 좀체 가지 않는다. 쇼핑은 내키지도 않을뿐더러 주머니사정도 녹록한 편이 아니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래도 한국에 갈 때면 기념품이라도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이 나라의 물가가 만만치 않다는 게 문제다. 한국과 어슷비슷한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싼 편이다. 싱가포르 뉴스에서 봤는데, EIU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도시라고 한다. , ‘생계비 Cost of living’ 세계 최고라는 얘기다. 보고서에는 음식, 음료수, 의류, 가재도구, 병원, 교육, 호텔, 레저 등 총 160 개 항목을 선정했다고 하니, 싱가포르의 평균 물가가 비싸긴 한 모양이다. 뉴욕을 100으로 기준을 삼으면 싱가포르는 무려 130이나 된다고 한다.

  
지난 2000년에 한 달간 출장으로 싱가포르에 머문 적이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회사의 숙박비 한도는 동일하지만, 싱가포르의 달러가치가 상승한 만큼 호텔의 차이는 현격했다. 당시는 비치로드에 있는 P호텔에 묵으면서 퇴근 후 수영도 즐기고 근사한 조식 뷔페까지 누렸는데, 7년 후 다시 싱가포르에 왔을 때는 그 숙박비 한도로 갈 수 있는 곳이라곤 흔치 않았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어느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들어가자 창도 없는 퀴퀴한 방이 나타나고아침이면 길거리에 마련한 간이 뷔페가 고작이었다. 그만큼 싱가포르의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처음 싱가포르에 왔을 때보다 체감 물가가 거의 두 배는 오른 듯하다. 무엇보다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엄청난 세금이 부과된 술과 담뱃값이다. 하물며 쇼핑은 더 말해야 무엇하랴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싱가포르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세일을 한다. 특히 상반기에 GSS(Great Singapore Sale)라고 불리는 세일 기간(2014년은 5/30~7/27)은 많은 관광객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그래도 평소에 싱가포르에서 선물을 산다면 뭐가 좋으냐고 물으면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히말라야이다. 왓슨이나 가디언에서 파는 수분 크림이나 립밤은 한국보다 더 싸서 귀국할 때 많이들 사간다고 한다. 그보다는 리틀인디아의 무스타파가 제일 싸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다. 또 한국에도 진출한 찰스 앤 키스는 싱가포르 SPA 브랜드라서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여성용 신발이나 백을 구입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비천향, 카야잼, 코피- 최근에 청담동에 개점했다는 싱가포르의 고급 티인 TWG 등을 귀국할 때 기념품으로 사가는 사람도 많은 듯하다. 지금도 비보시티에서 산 여행용 캐리어를 잘 쓰고 있고, ‘바타에서 산 신발을 신고 있다. 그래도 쇼핑만큼은 한국에서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2014.3.6)


벌써일… 2014-03-10 (월) 09:23

잘 일고 갑니다~
TWG는 비싼만큼.. 가져가면 다들 좋아하더라구요~
입은 고급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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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3-10 (월) 21:46
저는 TWG 티를 이 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우전, 소작, 중작이 좋고, 중국의 보이차도 좋아해서 조만간 시도해보려고요. 그런데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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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3-10 (월) 21:49
절대물가보다 수입 대비 생계비가 제일 비싼 도시라는 얘기로 이해했습니다. 결코 기뻐할 성질은 아닌 듯. ㅋ
페드로는 처음 듣습니다. 돌아다니다가 발견하면 들러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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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오 2014-03-10 (월) 19:11
한국에서는 세일 기간이 아니더라도 업체마다 세일기간이 빈번한데.. 싱가폴은 세일 기간 마져 스트릭한 것같습니다. 융통성이.. 뭐 싱가폴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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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3-10 (월) 21:56
아, 그런가요?  역시 싱가포르답네요. 간간이 세일 어쩌고 해서 GSS와 무관한줄 알았거든요. 이제 겨우 1년 정도 살았으니,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다만, 단편적인 사실과 생각을 한데 정리하며 서로 공유한다는 사실도 중요하리란 생각으로 어쭙잖은 칼럼을  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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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오 2014-03-11 (화) 11:49
저도 쇼핑을 정말 좋아하는데 싱가폴에서는 잘 하지 않게되요. 낯설기도 해서 그런가.. 아직 얼마 안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꼭 세일기간을 기억했다가 나중에 슝 하고 구매하러가야겠어요!! 

칼럼 감사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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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3-11 (화) 15:25
그래도 간간이 세일할 때 싸게 사면 복권이라도 당첨된 듯 기쁘지만, 막상 사고나면 그게 꼭 필요했는가며 후회하는 게 쇼핑 같습니다. 그래도 그 유혹의 손길을 뿌리칠 수 없다는 것도 쇼핑인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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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2014-04-01 (화) 20:28
넋두리 하나!
JB에 간 김에 립밤을 샀습니다. 시티 스퀘어의 히말라야 매장에서 19 링깃하는 것을 세일해서 14.9링깃에 판다길래 싼가보다 하고 3개나 샀습니다. 환전하면 개당 약 6달러.
그런데 지인이 무스타파에서 1.9불에 샀더군요. 제 글에서 무스타파가 싸다고 언급했는데, 그래도 말레이시아가 더 쌀까해서 무턱대고 샀고, 3배나 비싸게, 거의 한국과 같은 가격으로 사고 말았습니다.
말레이시아 물가가 싼 것만도 아니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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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이 2014-04-02 (수) 09:17
앜ㅋㅋㅋ 전 케이쓰님말듣고 무스타파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지난주말에 JB 저도 가서 화장품좀 사올까 라고 생각 좀 했었는데 뭘 안사오기를 잘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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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청… 2014-04-23 (수) 14:17
아 여자분들은 내색은 안하지만.. 그래도 받기를 원하고 있나봐요! ㅎㅎ 사생활을 바탕으로 적어주신 첫 문단이 솔로인 제게는  너무 흥미로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결혼하고 싶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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